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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회] 인간 불평등 기원론 _ 장자크 루소

howwant 님의 기록 블로그 2025. 3. 23. 15:18
 
인간 불평등 기원론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인류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친 혁명적 저작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불평등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본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탐구한다. 루소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웅변적 문체를 그대로 살린 이 번역본은 독자들에게 원문의 힘과 깊이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각 장은 루소의 사상을 충실히 담아내어, 독자들이 마치 루소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
저자
장 자크 루소
출판
루미너리북스
출판일
2024.09.20

금수저, 은수저, 흑수저… 불평등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요즘 한국 사회에서 "금수저, 은수저, 흑수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면 금수저, 중산층이면 은수저, 가난하면 흑수저라고 한다. 노력만으로 신분을 바꾸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런 단어들이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말 불평등이 당연한 걸까? 원래부터 인간 사회는 이런 구조였을까?

이 질문에 대해 18세기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답을 내놓았다. 그는 인간이 원래 평등한 존재였으며, 불평등은 사회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루소의 말이 맞다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불평등도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개요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ments de l'inégalité parmi les hommes)』은 인간 사회에서 불평등이 어떻게 발생했으며, 그것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룬 철학적 에세이다. 이 글은 1754년 디종 아카데미가 제시한 질문, "인간 사이의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 에 대한 응답으로 쓰였다.

루소는 인간이 본래 자연 상태에서는 평등하고 행복한 존재였다고 주장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점점 심화되었고, 결국 인간을 구속하는 사회적 제도들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1.  인류 발전의 역사

루소는 인간 사회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계를 거쳐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1) 원초적 자연상태

  • 인간이 본능과 직관에 따라 살아가는 단계.
  • 사유재산, 법, 사회제도가 없으며,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음.
  • 고독하지만 자유롭고 자족적인 상태.
  • 인간은 자기 보존의 본능과 연민을 갖고 있으며, 선과 악, 미덕과 악덕의 개념이 없음.

➡ 이 단계에서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루소는 주장함.

 

2) 사회 상태

  • 인간들이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협력과 노동이 시작됨.
  • 농업과 금속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유재산 개념이 등장함.
  • 사람들이 서로 비교하며 경쟁하게 되고, 불평등이 점차 확대됨.
  • 부자와 가난한 자,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등장하면서 사회적 계급이 형성됨.
  • 법과 정부가 등장하지만, 이는 강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수단이 됨.

➡ 이 단계에서 불평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인간은 점차 자유를 잃게 됨.

 

3) 새로운 자연상태

  • 불평등이 극대화되며, 강자와 약자의 관계가 고착화된 상태.
  • 법과 제도는 더 이상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부유한 자들이 지배권을 유지하는 수단이 됨.
  • 인간은 지배받는 존재가 되고, 스스로의 자유를 완전히 상실함.
  • 루소는 이 상태를 "모두가 평등해졌지만,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이 노예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표현함.

➡ 결국 인간은 다시 자유를 잃은 또 다른 자연상태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완전한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는 상태가 됨.


💰"금수저"는 사유재산이 만든 결과물?

루소가 주장한 사유재산과 불평등의 관계를 보면, 현대 사회의 금수저, 은수저, 흑수저 개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만약 사유재산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금수저와 흑수저라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루소가 말한 원초적 자연상태에서는 누구나 평등했기 때문에, 부모가 부자이냐 가난하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유재산 개념이 생기고, 부를 가진 사람이 법과 제도를 만들어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면서 불평등이 심해졌다.

결국,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태어날 때부터 "수저 색깔"이 정해지는 것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수백 년 동안 지속된 사유재산과 불평등의 결과물 인 셈이다.

🏛️ 사유재산이 없다면?

그렇다면 루소의 주장대로 사유재산을 없애면 정말 모두가 평등해질까?

현대 사회에서 사유재산을 없앤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산주의 체제가 실패한 이유도 여기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더 많이 가지려고 하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싶어 한다. 루소가 원했던 자연 상태로 돌아간다는 건 이제 불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사유재산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서, 불평등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루소는 불평등이 단순한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사회적 구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불평등도 변화할 수 있다.

🔥 루소의 사상이 주는 메시지

📌 불평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원래 세상은 그래."라는 말은 변화를 막는 핑계일 뿐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연 상태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구조이고, 변화할 수 있다.

📌 기회의 평등을 고민해야 한다.
금수저와 흑수저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불평등을 고착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출발선이 다르다면, 적어도 기회를 평등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 부의 대물림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사유재산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부의 대물림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사회는 점점 더 경직된다. 교육, 복지, 세금 제도를 활용해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루소는 불평등이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인간이 만든 법과 제도가 불평등을 만들어냈고, 그것이 점점 더 심화되면서 오늘날의 사회가 형성되었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사유재산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불평등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 역시 옳지 않다. 금수저, 흑수저 같은 단어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이제는 불평등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사유재산은 유지하되, 기회의 평등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
이것이 루소가 현대 사회에서 주장했을 법한 메시지가 아닐까?